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후회를 거의 하지 않고 지낸지 꽤 오래되었다. 시공간을 초월하여 예전의 나에게 조언하는 상상을 가끔 하는 정도이다.
후회 따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없었거니와 한때는 꽤나 빈번하고 진지하게 해대는 편이었는데, 가려운 곳을 긁어대는 이 비생산적인 집착의 악순환이 그나마 남아있던 자극적인 감정활동이기도 했는데, 어찌된 일일까.
단순하게 말하면 귀찮아진 것이 아닐까 싶다. 안 그래도 신경 쓸 일 많고. 어찌됐든, 현재의 고통으로부터 비롯되어서 후회를 통해 드러내고 집착하고 털어내고 희화하는 메커니즘이 더 이상 효용이 없는 것이다.
이미 너무 번잡하거나, 이젠 제법 무뎌졌거나. 그렇게 한 움큼 평화가 왔다.
세상일이란게 상식과 의사결정자들의 이해관계 경계 어딘가에서 정해지기 마련이죠. 때문에 몰상식이 그리 많은 것이고. 이건 뭐지 싶은 아슬아슬한 상식에 만족해야 하는 것이고.
행위자들이 처한 어려움과 저간의 사정에 대해 왜 일일이 감안하고 이해해주어야 합니까. 솔 직하게 드러내고 용서를 구한 것도 아닌데요. 저는 그냥 비판하렵니다. (인격을 매도하고 싶진 않고요.)
그래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. 목표지향적이고 결과 중심적인 의사결정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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